휴게소 로봇카페 ‘비트박스 하이웨이’에서 일하는 직원은 한 사람도 없다. 로봇과 키오스크가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할 뿐이다. 식당, 카페, 영화관 등 서비스 업종에서의 무인화는 이처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거치며 심화한 인력난으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력 부족률이란 사업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력 대비 부족한 인원 비율을 뜻한다. 대표적인 노동집약 직종인 음식서비스의 인력 부족률은 지난해 상반기 2.7%, 하반기 5.2%에서 올 상반기 6.5%로 급격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장마다 구인난으로 아우성”이라며 “아르바이트생 등 이 분야 핵심 인력인 2030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몸이 힘든 서비스 업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9세 인구는 2010년 1523만 명에서 지난해 1384만 명으로 9.1% 감소했다.
도미노피자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 ‘도미 런’과 배달 드론 ‘도미 에어’를 개발해 시범 운영에 나섰다. 배달 로봇과 드론은 도미노피자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배달 인력난을 점차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이미 일상화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요식업 등 민간 분야에서 키오스크는 2019년 8587대에서 3년 새 2만6574대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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